<마케팅,브랜딩=쉐어링>26.퀘렌시아(Querencia)

안녕하세요. 명절 잘들 보내셨는지요?
긴 연휴를 뒤로 하고 다시 출근하는구나 했는데,
벌써 또 주말입니다.

최근 기사에서 연수입이 5천만원에 불과한데 11채의 집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어떻게 그 정도 수입으로 11채의 집을 가질 수 있을까 싶었는데,
갭투자나 임대소득을 노리고 대출을 활용했더군요.
기사를 보면서 참 대단하다 싶기도 했지만,
집이 재테크를 위한 수단으로만 자꾸 이슈화 되는 것 같아 좀 씁쓸했습니다.
무장해제한 채 뒹굴고 쉬며 즐거운 추억을 공유하는 삶의 가치보다
돈을 벌기 위한 투자가치가 우선된게 비단 최근의 일은 아니지만 말입니다.

사실 집하나를 갖는 다는 것에 대한 감정은 참 절실하고 특별하지요.
어릴적 모래장난을 할 때도 ‘두껍아 두껍아 헌집줄게 새집다오’ 하며 노래할 정도로
집은 사람들의 DNA에 본질적으로 각인되어 있는 그 무엇인 것 같습니다.

Leroy Merlin – Life’s adventure

한 커플이 낡은 집이지만 자신들의 보금자리를 마련합니다.
그 집을 칠하고 고쳐가며 삶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 인생의 바다를 항해하는 여정같이 그려집니다.
웃고 울고, 사랑하고, 싸우고, 폭풍우를 만나고, 잔잔한 평안을 누리고, 아기를 갖고, 춤을 추고…
집에는 이야기와 추억이 존재하지요.
2017 깐느 광고제 film부문 실버 수장작인 프랑스 DIY하우징 브랜드 Leroy Merlin의 영상입니다.

우리에게 집은 무엇일까요?
지치고 힘든 전쟁같은 삶에서 매일 찾아가는 쉼터이기도 하고,
‘이 놈의 집구석’하고 투정하며 때론 지지고 볶는 생활공간이기도 하지요.

스페인 말로 퀘렌시아(Querencia)라는 말이 있습니다.
피난처, 안식처의 뜻인데요, 투우장 한쪽에 소가 안전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보이지 않는 구역입니다.
소가 투우사와 혈전을 벌이다 지쳐 쓰러질 것 같으면 이 구역으로 달려간다고 합니다.
소만 아는 그 자리가 바로 퀘렌시아인 것이지요.

날씨가 점점 추워집니다.
우리들의 집이 따뜻하고 아늑한 퀘렌시아였으면 좋겠습니다.
포근한 주말 되시기 바랍니다.